메뉴 건너뛰기

명동 대성당 사이트 바로가기

세종로 성당 다음 카페

공지사항

교구장님 부활 메세지

2020.04.12 11:37

관리자2 조회 수:145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마태 28,20)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내려주시는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온 세상에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만물이 소생하고 아름답게 피어나는 좋은 계절에 우리는 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이했습니다. 그럼에도 마음의 봄은 아직 멀리 있고 부활의 기쁨을 느끼기도 어렵습니다. 작년 12월에 시작된 코로나19로 인한 두려움과 불안의 먹구름이 온 세상을 덮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위기 극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희생하고 투신하는 분들을 보면서 우리가 갈망하는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얻게 됩니다.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인내와 희생, 협조를 아끼지 않으시는 국민 모두에게도 깊은 감사와 존경을 드립니다.

 

사순 시기를 시작하면서 우리 교회는 ‘하느님의 백성과 함께하는 미사의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습니다. 우리 신자들은 물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피치 못할 가슴 아픈 결정이었습니다. 미사를 봉헌하지 못하고 성체도 영하지 못하는 힘든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신앙생활을 하시는 신자 여러분께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또한 홀로 미사를 지내며 신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마음 써주시는 신부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신자와 함께하는 미사 중단이 길어지면서 영적인 고통이 커갔지만, 그 고통 안에는 축복도 숨겨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자들은 사제를 그리워하고, 사제들은 신자들을 더욱 그리워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그리움은 서로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자라났습니다. 이 마음이 계속되어 서로를 향한 사랑과 존경이 깊어지고 일상이 은총임을 깊이 깨달아 우리 신앙 공동체는 한층 더 성숙해질 것입니다.

 

최초의 인간 아담과 하와가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은 결과로 세상에 죽음이 들어왔습니다(창세 2,17; 3,3.19). 죄의 결과인 죽음은 인간에게 “영원한 소멸의 공포”(사목헌장 18항)를 안겨 줍니다. 모든 것을 무(無)로 되돌려놓는 죽음 앞에서 사람은 두려움과 절망에 빠지기 마련입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죽을 운명에 처하여 두려움과 절망의 굴레에 갇힌 인간을 구해 주셨습니다. 그분은 당신의 부활로써 죽음을 넘어 영원한 삶으로 가는 문을 열어주셨습니다.

 

예수님을 주님으로 굳건히 믿고 충실히 따르는 이들에게는 영원한 삶이 약속되어 있습니다.

그리스도 신앙인들은 이 약속을 믿고 죽음의 두려움과 절망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오로는 “나는 과연 비참한 인간입니다. 누가 이 죽음에 빠진 몸에서 나를 구해 줄 수 있습니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나를 구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로마 7,24-25)라고 고백합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나약한 우리 인간에게 죽음을 넘어선 희망을 선사해 주십니다. 그분은 제자들에게 약속하신 대로 바로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 주님은 빛이 충만한 시간만이 아니라 어둠이 가득한 시간에도 우리 곁에 계십니다. 루카복음에 등장하는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는 어둠의 시간에 주님을 만납니다. 주님은 당신의 십자가 죽음 때문에 실망하고 좌절하여 길을 가던 제자들에게 낯선 나그네의 모습으로 다가오십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필요한 힘과 용기를 주시어 다시 일어설 수 있게 이끌어주십니다(루카 24,13-35).

 

현재 우리도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처럼 어둠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긴 어둠의 터널이 언제 끝이 날지 몰라 많이 불안하고 두렵습니다. 하지만 부활하신 주님은 어둠의 터널을 걸어가야 하는 우리를 곁에서 동행하십니다. 그분께 우리를 맡기면 두려움을 이기고 희망을 간직할 수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지난 3월 27일 ‘인류를 위한 특별 기도와 축복’ 예식에서 주님께 의탁하여 두려움을 이겨내자고 다음과 같이 호소하셨습니다. “옛적의 뱃사람들에게 별이 필요했던 것처럼 우리는 주님이 필요합니다. 우리 인생의 배에 주님을 모십시다! 우리 두려움을 주님께 넘겨드려, 그분께서 이기시게 합시다. 제자들처럼 우리는 그분과 함께 배에 있으면 난파하지 않는다는 것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마르 4,35-41). 하느님의 힘은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 악한 일들조차 선으로 바꾸시는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우리의 돌풍 속에 고요를 가져다주십니다. 하느님과 함께라면 생명은 결코 죽지 않기 때문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우리에게 희망의 빛이 되어주십니다. 아울러 그분은 우리가 서로에게, 특히 어렵고 힘든 이들에게 희망의 빛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위기가 닥쳐오면 가장 먼저 약하고 가난한 이들이 고통을 당합니다. 교황님께서도 코로나19로 “격리된 사람, 독거노인, 병원에 입원한 사람, 봉급을 받지 못할 것 같아 자식들을 어떻게 먹여 살려야 할지 모르는 부모 등 많은 사람들이 울고 있다”고 하시면서 그들과 함께할 것을 요청하셨습니다.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이미 본당, 기관, 단체, 수도회 차원에서 그리고 개인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신 것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런 도움의 손길이 앞으로도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부활 대축일 며칠 후에 제21대 총선이 치러집니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게 될 국회의원들을 비롯해서 모든 정치인들이 국민들, 무엇보다도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펼쳐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아무리 상황이 힘들고 엄중해도 작은 희망이라도 보이면 견뎌낼 힘을 얻게 됩니다. 고통과 고난의 삶 속에서도 희망의 불씨를 지펴가는 데에 우리 모두 마음과 힘을 합치면 좋겠습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늘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우리도 그분 곁에 머물도록 합시다. “두려워하지 마라”(마태 28,5.10)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면서 희망을 간직하고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서로를 배려와 사랑으로 대하면서 이 시련의 시간을 잘 견디어 나아갑시다. 불안과 고통 속에 있는 이들의 위로자이신 성모님께서 우리에게 위로와 평화를 주시도록 전구합시다.

다시 한번 부활하신 주님께서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풍성한 축복을 내려주시기를 기원합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 평양교구장 서리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구역미사 연기 안내 관리자 2020.02.02 356
공지 미사 변경 안내 관리자 2020.01.22 666
공지 2020년 예비자 교리반 개설 관리자 2019.11.30 1184
공지 성소후원금 책정 및 성소후원회 회원 모집 관리자 2019.04.05 572
공지 2019 년 교구장 사목교서에 따른 세종로 성당 사목목표 및 실천사항 관리자 2018.11.22 583
공지 2019년 사목협의회 조직도 관리자 2018.10.25 1442
공지 교무금 책정과 납부 안내 관리자 2018.09.06 844
공지 성사안내 관리자 2018.08.16 1385
공지 순교복자 124위 시성을 위해 기도합시다! 관리자 2018.03.08 499
공지 세종로성당 제단 벽면에 성인 유해가 모셔져 있습니다 관리자 2018.01.21 1006
공지 예비신자 교리를 위한 안내 관리자 2018.01.16 726
공지 교구 혼인교리 개편 안내 관리자 2017.08.08 714
공지 미사예물 접수 안내 관리자 2017.05.11 795
공지 세종로성당은 전대사부여 특전성당입니다 관리자 2016.10.07 4499
공지 혼인미사 신청 안내 관리자 2016.09.29 989
695 2020년 5월 성모 성월을 맞이하여 신자들에게 보내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서한 번역문 관리자2 2020.04.28 249
694 5월 병자영성체, 유아세례 안내 관리자2 2020.04.25 243
693 신자와 함께하는 미사 재개 안내 file 관리자2 2020.04.22 439
» 교구장님 부활 메세지 관리자2 2020.04.12 145
691 세종로 성당 성3일 방송미사 시간 안내 관리자2 2020.04.10 803
690 <주님수난 성금요일> 만 18세 이상, 60세 이하 모든 신자 단식과 금육 실천 안내 관리자2 2020.04.10 95
689 임시 사제평의회 회의 결과 알림 관리자2 2020.04.03 85
688 4월 병자영성체, 유아세례 취소 관리자2 2020.03.31 53
687 미사 재개일 연기(4월 6일(월)부터), 코로나19 관련 특별 대사, 일괄 고백과 일괄 사죄 file 관리자2 2020.03.26 120
686 신자들과 함께 하는 미사 중단 연장과 9일기도 요청(요약) 관리자2 2020.03.21 83
685 신자들과 함께 하는 미사 중단 연장과 9일기도 요청(전문)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님) 관리자2 2020.03.21 72
684 미사 및 모든 행사.모임 중단 안내 3월 21일(토) - 4월 1일(수) 관리자2 2020.03.20 594
683 미사 및 모든 행사.모임 중단 안내 3월 11일(수) - 20일(금) 관리자2 2020.03.11 200
682 신자들과 함께 하는 미사와 모임 중단 기간을 연장하며 file 관리자2 2020.03.11 75
681 3월 병자영성체, 유아세례 취소 관리자2 2020.02.29 62
680 가톨릭평화방송 매일미사 방송시간 안내 관리자2 2020.02.29 161
679 코로나19 극복을 청하는 기도 (천주교서울대교구장 인준 2020.2.26) file 관리자2 2020.02.26 624
678 서울대교구 사제들과 신자분들에게 드리는 담화문(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님) file 관리자2 2020.02.26 63
677 미사 및 모든 행사.모임 중단 안내 2월 26일(수)~3월 10일(화) 관리자2 2020.02.26 659
676 긴급 안내 관리자 2020.02.20 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