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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교회기본교리서

제2절 은총과 의화


 

422. 의화는 무엇인가?


의화는 하느님 사랑의 가장 뛰어난 업적이다. 의화는 우리의 죄를 없애 주고 우리의 존재 전체를 의롭게 하며 거룩하게 하시는 하느님의 자비이며 무상의 행위이다. 의화는 그리스도의 수난으로 얻어지고, 세례 때 주어지는 성령의 은총으로 생긴다. 의화는 인간의 자유로운 응답의 시작이다. 곧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과 성령의 은총에 협력하는 삶을 시작하는 것이다.

 

423. 의화 은총은 무엇인가?


의화 은총은 우리를 성삼위의 생명에 참여하게 하는 무상의 선물이며 하느님의 사랑으로 행동할 수 있게 한다. 이 은총은 우리를 거룩하게 하고 하느님의 자녀가 되게 하므로 상존 은총, 성화 은총 또는 신화(神化) 은총이라 불린다. 은총은 전적으로 하느님의 은혜로운 주도권에 달려 있고 인간 지성의 능력과 의지의 힘을 초월하므로 초자연적이다. 그러므로 은총은 우리의 경험을 초월한다.

 

424. 상존 은총 외에 어떤 유형의 은총들이 있는가?


상존 은총 외에 조력 은총(상황에 따라 주어지는 선물), 성사 은총(각 성사의 고유한 선물), 특별한 은총 또는 카리스마(은사 - 교회의 공동선을 목적으로 하는 선물)가 있다. 특은들 중에는, 그리스도인 삶의 책임을 완수하고 교회 안에서 직무를 수행하는 데 따르는 직분의 은총이 있다.

 

425. 은총과 인간 자유의 관계는 어떠한가?


은총은 인간이 자유롭게 응답하도록 인간을 앞서고 준비시키며 자극한다. 은총은 인간 자유의 심오한 염원에 호응하는 것으로서, 인간이 이것에 협조하도록 초대하며, 인간을 그 완성으로 이끈다.

 

426. 공로는 무엇인가?


공로는 선행에 대하여 마땅히 주는 보상이다. 하느님과 관련하여, 인간은 하느님께 모든 것을 무상으로 받았기 때문에 아무런 공로를 내세울 수 없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사랑은 우리가 하느님 앞에서 세우는 공로의 원천이 되므로 하느님께서는 사랑으로 우리를 그리스도와 결합시키시어 공로를 얻을 수 있게 해 주신다. 따라서 선행의 공로는 무엇보다도 먼저 하느님의 은총으로 돌려야 하고, 그다음으로 인간의 자유 의지로 돌려야 한다.

 

427. 우리는 어떤 선익에 공로를 쌓을 수 있는가?

성령의 작용으로, 우리는 우리 자신과 남을 위하여 우리를 성화하고 영원한 생명에 이르는 데 유용한 은총뿐 아니라,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우리에게 필요한 물질적 재화까지도 얻게 해 주는 공로를 쌓을 수 있다. 회개와 의화의 기원이 되는 최초의 은총을 받을 권리가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428. 우리 모두가 그리스도인의 성덕에 부름 받고 있는가?


모든 신자는 그리스도인의 성덕에 부름을 받았다. 성덕은 그리스도교 생활의 충만함이고 사랑의 완성이다. 이 삶은 그리스도 안에서 거룩하신 삼위 그리고 그리스도와 더욱더 밀접하게 일치를 이룰 때 실현된다. 그리스도인이 성화되는 길은 십자가의 길을 통과한 다음 의인들이 마지막 부활을 겪을 때, 곧 하느님께서 모든 것 안에서 모든 것이 되실 그때에 완성될 것이다.